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에는~~
버스가 움직일 때마다 덜컹거리며 흙먼지 날리며
한참을 가야만 했던 외가행
버스에 내려서도 다리가 아플정도로 걸어
들어가야 도착하는 외가는 어린나이에 굉장히
먼 시골이었던 그 곳
외가 오른쪽으로는 큰 저수지와 밑으로는 아기자기한
논과 밭들 뒤로는 작은 산이지만 어린 나에게는 무척이나 컷던 산
여름철 산과 개울에서 정신없이 뛰어놀곤 했던 그 곳
띄엄띄엄 있는 소박한 지붕위에 굴뚝들이 연기를 내뿜을 때
산과들 개울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오라는 신호인 듯 모든 놀이를
멈추고 집으로 달려가 마당 앞에 서면 아궁이에서
내뿜는 향은 나에게 포근함을 선물했던 그 곳.
저녁을 먹고 한여름 모깃불을 피우고 평상에 앉아 삼촌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기를 쫑긋 세우며 삼촌이 들려주는 오래전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에 뒷산에 호랑이가
닭 물고 가고, 아이들도 물고 간다고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구수한 뻥에
한동안 밤에 화장실을 못가 고생했던 기억들 그런 여름은
얼마 전 이사 온 이곳 용인의 여름은 예전의 여름과 너무도 변해버리고
개발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둘레 안에 호랑이가 살던 외가 산들은
오간대 없고 쭉쭉 올라선 빌딩들의 산맥을 이루고 있는 이 곳
오늘도 새벽녘부터 들려오는 공사장의 소음이 녹색을 없애고 황토색을
대신 합니다....예전 그 곳에 호랑이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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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멋지구만요..
2009/07/16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