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옆에는 화려하지 않으면서 왠지 푸근하게 느껴지는 우리네 누님 같은 강이라고 하는 섬진강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흐르고 있는 구례
현대사에서는 이념과 사상전쟁으로 억울한 죽음과 민중의 삶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남도의 어머니들의 손맛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간판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포스와 안에서 들려오는 구수한 우리네
옆집아저씨들의 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동네 어르신들의 기분 좋은 시끄러움과 가을밤의 쌀쌀함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훈훈함이 얼굴에 확 번진다.
작디작은 주방에 주인 할머니의 방식으로 정리된 식자제와 도구들에서
불결함보다는 시골의 할머니 집에 온듯함을 느끼고...
무얼 먹을까 메뉴판을 찾아보는데 할머니가 오시면서
정말 손주 대하듯이 주문을 받으시는 주인 할머니 자상함과 딸아이 식성에
맞추어 권해주신 제육볶음 주문하면서 이집에서 메뉴판은 사치라 생각했다.
먼저 5가지의 밑반찬들을 깔아주시고 ...
동아식당의 대표적인 달걀 후라이찜 ...팬에 달걀을 넣고 잘게 썬 파를
뿌리고 뚜껑을 덮어 은근히 익히니 도톰하고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이 난다.
계속 들어오는 손님들에 정신없이 홀과 주방을 왔다 갔다 하시면서도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딸아이에게 전해주시는 친절함에 입 꼬리는
한층 더 올라가고…….
부추와 콩나물 듬뿍 든 제육볶음이 나왔다.
투박함을 생각해서일까? 냄비에 담겨진 제육볶음의 정갈함에 입맛을 한층 UP시킨다.
딸아이를 생각하셔서 매운맛을 살짝 뺐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조금은 아쉬움이 들었지만 한 수저 입에 넣으니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재료에서 우러나온 돼지목살에 나온 육수 와 양념의 조화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인공조미료와 고추장 범벅의 제육볶음에 익숙해진
입맛이지만 오늘은 제대로 나의 혀도 호사를 누려본다.
구례읍에는 맛 집으로 유명한 집들이 굉장히 많다.
지리산에서 나오는 각종 산나물부터 섬진강에서 나오는
다슬기로 요리 하는 알려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구례에 가면 나의 발걸음은 항상 동아식당을 찾지 않을까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식기행보다 정이 느껴지는 소박한 맛을 찾는 담덕공자님이 더 부럽네요. 가본지 참 오래된 집인데.. 간혹 블로거들 포스트에서 이 집 만나면 고향집을 본 듯 반갑기만 합니다.
2008/10/28 12:00역시 형님은 아시는 군요..우리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이런 소박한 음식 속에 우리들의 삶이 녹아들어있는 이런 곳이 정말 좋아요~~~
2008/10/28 22:33푸근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식당같군요~
2008/11/01 12:12시골밥상의 정겨움이 느껴져요
2008/11/10 17:17윤기 좔좔 계란 후라이~
싹아들어간 간판이 맛있다 오라고 손짓 하는듯 해요